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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반납한 풍산개, 어디로 갈까…새끼 있는 광주 동물원으로?

대통령기록관, 새끼 분양된 지자체에 사육 문의

새끼 6마리 광주·서울·인천·대전 등으로 보내져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환한 풍산개 한 쌍의 거취를 두고 대통령기록관이 앞서 새끼들이 분양된 지방자치단체에 사육을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광주시 산하 사업소인 우치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8일 우치동물원에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맡아서 키울 수 있는지 문의했다. 우치동물원은 지난 2019년 8월 30일 곰이와 송강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별'을 분양받아 관리하고 있다.

당시 곰이와 송강이 낳은 새끼 풍산개 6마리는 광주를 비롯해 서울, 인천, 대전 등 4개 지자체로 보내졌다.

우치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대통령기록관에서 이들 풍산개를 키우는 지자체마다 곰이와 송강을 사육할 수 있는지 물은 것으로 보인다.

만일 우치동물원에서 사육을 맡게 된다면 동물원에 ‘분양’된 별과 달리 대통령기록물인 곰이, 송강은 ‘대여’ 형식으로 넘겨받게 될 전망이다.



분양에서는 소유권이 넘어가지만, 대여에서는 소유권이 대통령기록관에 그대로 남는다.

우치공원 관리사무소는 관리 부담에 더해 풍산개가 정쟁 대상으로까지 인식된 상황에 선뜻 사육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관람객 등 증가 효과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관리 소홀 시 책임론이 생길 소지도 있어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 측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반환 이유로는 퇴임 전 대통령기록관과 맺은 협약의 후속 조치인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 개정이 지난 6월 입법 예고된 후 아직 이뤄지지 않았음을 들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글을 올려 “입양이야말로 애초에 내가 가장 원했던 방식”이라면서도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을 대통령기록물에서 해제해 소유권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행안부, 법제처 등 관련 부처가 협의 중일 뿐 시행령 개정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이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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