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오는 17일 한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그가 대규모 수행단과 함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박 2일 일정으로 사우디 '네옴시티' 사업 관련 국내 기업들의 투자 유치 방안 논의를 위해 방한한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짓는 서울 44배 넓이(2만6500㎢)의 저탄소 스마트도시 건설 프로젝트로 총사업비가 무려 5000억달러(약 672조원)에 달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롯데호텔서울 최상위 객실인 이그제큐티브 타워 32층 로열 스위트룸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객실의 1박 투숙료는 2200만원이다. 왕세자의 일행은 약 40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그제큐티브타워의 로열 스위트룸(460.8㎡)은 국내 최대 규모의 스위트 객실로 연중 대부분 국빈 방문 시 사용된다. 호텔 측에 따르면 인테리어에 무려 41억원이 투자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사실상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조율해왔다. 이번 왕세자 방한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급 인사가 직접 공항까지 나가 영접하는 ‘사실상 국빈급 예우’가 검토되고 있다.
한편 사우디의 석유와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해온 빈 살만 왕세자는 올해 9월 27일 사우디 정부의 공식 수반인 총리에 임명됐다. 그는 비공식 세계 최고 갑부로도 알려져 있다. 왕세자의 재산은 2조달러(약 2854조4000억원) 규모로 부자의 대명사인 아랍 왕자 만수르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