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로 급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0.20엔까지 내려갔다.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46엔대였지만 단숨에 6엔 가까이 뚝 떨어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일일 환율 하락폭이라고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대를 나타낸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한국 시간 오전 9시 45분 현재는 141엔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 급락은 이날 나온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7%(전년 대비)로 시장 예상치인 7.9%, 이전치인 8.2%를 모두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1일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다이와증권의 이시즈키 유키오 환율전략가는 "엔저 흐름이 변했다는 신호가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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