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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정은지 "조용필 '꿈' 리메이크 허락 오래 걸려…'수리남' BGM은 기회"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가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 '로그'를 발표한다. /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①] 정은지 "에이핑크 멤버들, 앨범 못 들어봐…보미가 할 수 있겠냐 걱정"에 이어서…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가 2년 3개월 만에 발표하는 솔로 앨범에 어렵게 선배 가수 조용필의 ‘꿈’ 리메이크곡을 수록했다.

정은지는 최근 서울 강남구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첫 번째 리메이크 앨범 ‘로그(log)’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로그’는 정은지가 여행과도 같은 인생을 선배들의 음악으로 재해석하고 다시 기록한 앨범이다. 정은지는 곡 선정 과정부터 앨범 작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인 밴드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비롯해 밴드 YB의 ‘흰수염고래’, 조용필의 ‘꿈’, 가수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가수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수록됐다.



‘꿈’은 고향에서 상경했던 어린 시절 감정을 담은 곡이다. 정은지 역시 가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던 경험이 있어 십분 공감했다. 그는 “명절에 사람들이 다 떠나고 나 혼자 남아있었던 것도 공감이 되고, 어렸을 때부터 위로받은 서사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리메이크 앨범인 만큼 원곡자에게 허락받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조용필에게 응답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은지는 “회사 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 감정에 호소했다”며 “기다려달라는 답의 연속이어서 안 될 줄 알았다. 막바지에 포기하고 있을 때 ‘함께 가실 수 있습니다’라는 합격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용필 선생님이 날 보고 타향살이한 친구냐고 물어보셨다고 하더라. 내가 진심을 담아서 부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정은지가 리메이크하게 되면서 ‘꿈’은 신스 팝 장르로 확 바뀌었다. 그는 “내가 부르려고 다시 듣고 생각해 보니 공감한 것만으로도 전달할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원곡은 강렬하게 힘을 주는 느낌이라면 난 평소 곡을 따뜻하게 들으려고 하는 편이다. 보컬적으로는 둥글둥글하게 만들어서 한다”며 “그런 부분으로 잘 편곡해 주셨다. 짠한 느낌이 있지 않나”라고 추천했다.

의외의 곳에서 타이밍이 좋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꿈’ 원곡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에 BGM으로 사용됐던 것. 정은지는 “‘됐다’는 생각이었다. ‘정말 좋다. 잘 됐다’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이 될 것 같다”고 했다.([인터뷰] 종합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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