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만하고 여유있다. 세월의 흔적은 훈장처럼 당당하다. 18세기 조선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백자 달항아리가 글로벌 경매회사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다. 추정가는 14억원 이상이다.
크리스티는 내년 3월 21일 뉴욕에서 열리는 ‘일본 및 한국미술 경매’에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출품한다고 11일 밝혔다. 일본인 개인 소장가가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는 45.1㎝로 일반적인 달항아리보다 크다. 추정가가 100만 달러로 책정된 이유다.
크리스티 측은 “최근 10년간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 중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추정된다”면서 “유사한 대호 달항아리는 대영 박물관, 샌프란시스코 동양미술관, 오사카 시립 동양 도자 미술관 등 유수 기관에 소장돼 있다”고 전했다. 이 달항아리는 내년 경매에 앞서 11월 26~28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에 맞춰 아시아에서도 전시된다.
크리스티에서 일본 및 한국 미술부서를 총괄하는 타카키 무라카미는 “달항아리는 한국 도자기의 오랜 역사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중요한 형태 중 하나”라며 “수년 만에 최고 수준의 달항아리를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선보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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