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결혼식 축사를 길게 하면 눈치 없는 사람으로 찍히는 건 우리와 마찬가지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관혼상제의 인사'라는 글에서 "결혼식 축사를 40분 이상 하였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말은 짧은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사 발생 '동포관혼상제 마뉴알(매뉴얼)'에서는 축사는 자유로이 하되 3분이 한도라고 적혀있다"며 3분 내로 축사를 마무리할 것을 강조했다.
물론 북한은 우리와 달리 축사 외에 주례사가 따로 있다. 북한의 결혼식은 약력소개, 선서, 주례사, 축사, 사사, 축배선창 등으로 이뤄진다.
조선신보는 "주례사는 새 가정을 꾸리게 된 신랑·신부가 명심해나가야 할 점을 일러주는 훈사"라며 "축사에 그런 내용을 담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격식을 갖춘 주례사와는 달리 축사는 신랑·신부의 앞날을 축하하는 말인 만큼 쓸데없이 훈계하는 내용을 담아 분위기를 무겁게 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특히 북한은 남한과 달리 두 번 결혼식을 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신부 집에서 먼저 식을 올린 뒤 신랑이 신부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가 두 번째 식을 올린다. 결국 식을 두 번 치러야 하는 만큼 눈치 없이 축사를 길게 할 경우 양가에서 핀잔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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