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3선 이상)들이 야권이 제안한 10·29 참사 국정조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14일 의견을 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수호하기 위한 방탄의 성격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향후 수사 상황 등을 본 뒤 추후 합류할 여지는 열어뒀다.
이날 중진 모임에 참석한 장제원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를 공개 비판했던 것에 대해 ‘거야의 폭주에 대한 당내 강한 반발 기류를 동력 삼아 협상력을 키우라는 취지’였다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3선 이상 중진들이 참석하는 중진회의를 열고 국정조사 참여 여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 원내대표는 중진모임 직후 열린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3선 이상 중진 17분이 모여 논의했다. 국정조사에 관해 필요하다면 피하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할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이번 국정조사는 김용·정진상 등 측근들의 잇단 검찰 수사로 궁지에 몰린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하기 성격이 짙다고 중진들은 판단했다. 장제원 의원은 중진 모임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탄 국정조사”라며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주 원내대표와의 불화설에 대한 해명도 내놓았다. 앞서 장 의원은 10일 운영위 국정감사장에서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 수석을 퇴장시킨 주 원내대표에 대해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 싶다”며 “주 원내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모르지만 걱정이 된다”고 저격했다.
장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갈등을 야기했다(고 하는데) 이런 건 이해 못 하겠다”며 “민주당의 행태가 국정 발목 잡는 것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데, 당내 강한 (불만) 기류가 표출되기 않으면 원내대표께서 어떻게 협상을 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당의 강한 기류들을 레버리지 삼아 협상이 강화되는 것 아니겠냐”며 “그런 차원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전 의원에게 화살을 돌렸다. 장 의원은 “유승민 전 대표의 애정 없는 비난이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지, 제가 주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언급한 것이 어떻게 갈등 야기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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