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영화산업 매출액이 극장 개봉 영화들의 잇단 흥행 부진 속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의 절반을 살짝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극장가는 10월을 비수기로 분류하지만, 영화 관람료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전후의 매출액이 절반 이상 차이가 났다는 점에서 시장 규모 자체의 축소가 현실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5일 공개한 ‘2022년 10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집계를 보면 지난달 국내 영화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1% 늘어난 615억원이다. 같은 기간 관객 수도 620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4%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월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50.3%, 관객 수는 58.2% 줄어든 수치다. 절반도 안 된다는 의미다. 올해 9월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9.6%(403억원), 전체 관객 수는 37.1%(366만명) 감소했다.
영진위는 지난달 개봉한 한국영화, 외국영화 모두 흥행작이 없다는 점이 영화산업 매출 부진의 이유라고 해석했다. 지난달 개봉작 중 매출액 100억원, 관객수 100만 명을 넘긴 작품이 단 한 편도 없다.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초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 10월에도 10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흥행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한편 영진위는 올해 1~10월 전체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6.3% 증가한 93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관객 수는 9225만명으로 102.7% 늘었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0월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59.7%, 관객수는 49.7% 회복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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