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15일 한 온라인 매체가 '10·29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 "가장 기본적인 절차인 유가족분들의 동의조차 완전히 구하지 않고 공개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어제 한 온라인 매체가 돌아가신 분들의 명단을 공개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유가족분들과 다치신 분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태원 참사로 다치신 분들 중 아직도 열 분이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계시다”며 “매우 안타까운 심정으로 복지부는 치료 과정에서 조금의 불편함도 없으시도록 꼼꼼히 살펴드리고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또 “희생자분들의 유실물을 보관하던 이태원 유실물센터의 운영이 13일부로 종료됐다”며 “남은 유실물 700여점은 용산경찰서에서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찰청은 유가족이나 다치신 분들이 유실물을 꼭 찾아가실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안내해 주시고,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아 유실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관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현장의 재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투입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이 필수적”이라며 “기동대, 구급대원 등에 대한 대응훈련 기회를 늘리고, 전문성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안부, 경찰청, 소방청 등 관계기관은 실전 훈련프로그램을 재점검해 보완하고, 기관간 현장 공조체계 마련 등 통합적 대응능력 강화방안을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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