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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정보당국 수장, 전쟁 발발 후 처음 만났다

美 "터키 앙카라서 회동…핵무기 사용 경고"

우크라 "종전협상 시기상조…러 완전 철수만이 협상 조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러시아 측 카운트 파트너와 회동했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터키 앙카라에서 세르게이 나리쉬킨 러시아 해외정보국장과 만났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이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측도 이날 회동을 확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4일 앙카라에서 러시아와 미국간 회담이 있다"고 말했다. 터키 국영언론사 등은 번스와 나리쉬킨이 터키 정보당국의 손님 격으로 만났다고 전했다.



NSC대변인은 "이날 만남에서 번스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따른 결과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인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폴 웰란 등에 대한 논의도 할 전망이다. NSC 측은 "번스가 종전을 논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종종 종전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으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고 안보 보좌관 등과 비공개 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양국의 정보당국 수장이 공개적으로 만났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종전 협상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여전히 종전 협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인 드미트로 쿨레바는 "러시아는 (종전 협상을 이용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더 잔인한 공격을 해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완전히 철수하는 것만이 종전협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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