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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이] '데시벨' 김래원이 멱살 잡고 끌고 가고, 차은우는 재발견되고

[리뷰] 영화 '데시벨'

소음 반응 폭탄 테러 액션 영화

배우 김래원 이종석 주연

11월 16일 개봉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영화 '데시벨' 스틸 / 사진=㈜마인드마크




묵직한 메시지를 의도대로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장르적 재미까지 더하는 것은 큰 시도다. 영화 ‘데시벨’은 도전했고, 이 모든 중심에 있는 주연 김래원은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데시벨’(감독 황인호)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다.

작품의 전반부는 신선한 소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음 반응 폭탄은 시간의 경과에 생사가 걸려있는 일반적인 폭탄과 다르다. 주변의 소음이 일정 데시벨을 넘어가면 남은 시간이 절반으로 줄거나, 특정 데시벨을 넘으며 터지도록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일상적인 주변 소음도 무기가 된다. 쉽게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긴장감이 지속된다.

일촉즉발의 순간은 장르적 재미를 더한다. 부함장은 폭탄 설계자의 지시에 따라 축구 경기장, 대형 워터파크 등을 누빈다. 영문 모를 시민들이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남모르게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테러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갈 중후반부 즈음,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1년 전 부함장과 부하들이 있던 잠수함이 정체 모를 어뢰에 피격된 사건이다. 작품은 이 무거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인공들의 이름을 감췄다. 폭탄 설계자를 연기한 이종석은 작품의 절반을 목소리로만 출연한다. 대부분의 그림을 김래원이 채운다.

분위기가 바뀌며 이야기는 새 국면을 맞이한다. 현실에서 우리가 처했던 국가적 재난들이 스친다. 참사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던 리더, 결과를 두고 분분한 시선들. 국가의 책임 미루기와 남은 개인의 상처. 작품은 꽤 묵직한 이야깃리를 던진다.







아쉬운 점은 균형이다. 신선한 소재로 초반 흥미를 이끌었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밀고 당기기는 부족하다. 소음 반응 폭탄은 제 기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이야기에 묻혀 조용히 퇴장한다. 사건의 전말을 후반부에 몰아두면서 감정이 과잉되기도 한다.

인물 활용도도 아쉽다. 김래원이 몸을 던지는 연기로 극을 이끌고 가는 가운데, 사연 많은 인물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작품의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역할의 오대오(정상훈) 기자는 부조화스럽다.

차은우는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작품에 산뜻함을 줬다. 해군 잠수함 음향 탐지 부사관 역으로 출연한 그는 ‘데시벨’이 영화 데뷔작이다. 그는 첫 장면부터 스크린을 꽉 채우고 어색하지 않게 한자리를 채운다.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며 주연 배우들과 케미까지 만들어 냈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을 뛰어넘는 재발견이다.

+요약


제목 : 데시벨

장르 : 액션, 스릴러

연출 : 황인호

각본 : 황인호, 이진훈

출연 :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 그리고 이민기

배급 : ㈜마인드마크

제작 : 이스트드림시노펙스㈜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10분

개봉 :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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