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이 긴축적 통화정책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동안 미국 등 주요국들이 자국의 인플레이션만 고려한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경제를 부채 위기에 몰아넣는다는 우려가 커졌는데 G20이 공조해 위기 관리에 나서겠다는 큰 틀의 합의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G20 공동성명 초안에는 “G20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모니터링했으며 통화정책의 긴축 페이스를 조정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갔다. 초안에는 또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고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지지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중요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G20 정상회의가 폐막하기 전에 외교관들이 합의한 초안으로, 정상 차원의 조율과 동의를 거쳐 이견이 없다면 16일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안에 이 같은 내용이 들어간다면 글로벌 경제위기 돌파를 위해 국제 공조가 이뤄졌다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신흥국을 중심으로 미국 등 선진국의 일방향적이고 급진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불만이 제기돼왔다. 특히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로 이어져 신흥국의 달러 표시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달러화 표시 부채를 증폭시켜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앞서 13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우리의 정책에는 부정적인 여파(스필오버)가 있으며 당연히 많은 국가가 미국 정책의 부정적 여파에 따른 강달러와 자국 환율 문제에 관심이 있다”며 “우리는 (저소득 국가들의) 부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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