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7일 전국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한 당무감사가 자칫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겨냥해 빠른 시일 내 자진 사퇴하는 것이 “10·29 참사 유족에 대한 도리”라고 압박했다.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KBS) 방송에 출연해 “총선 직전에 당무감사를 해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당의 관행”이라며 “지금 시기가 과연 적절한가에 대해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14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당무감사위원장을 선임해 감사에 조만간 돌입하겠다는 의지에 걱정을 표명한 것이다.
안 의원은 “(현 당협위원장들은) 지난 총선 때 코로나19 사태로 자기 이름 한 번 알리지 못하고 낙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사비를 털어 (자신들의) 선거를 치르고, 대선, 지방선거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중도에 평가가 나빠서 바로 해임된다면 (당과 당협위원장은) 거의 원수가 돼 분열이 된다”며 “다음 총선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 장관에게 하루 빨리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자진 사퇴가) 섭섭한 유족들에 대한 인간적 도리인데다, 국민들 간 대립도 완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며 “불명예스럽게 말하기보다 스스로 결단해주시라”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스스로를 “변화의 상징”이라고 내세우며 당권 주자들을 견제했다. 그는 “당에 오래 계셨던 분들이 당대표가 되면 일반인들이 보실 때 뭐가 달라졌나, 의구심을 표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며 “저는 봐줄 사람이 없다. 공천 파동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미국의 협상 의지를 확인하고 군사 공조 체제를 공고히 한 점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로 뽑았다. 그는 “IRA에 대한 진전된 안을 우리가 받아냈고, 한미일 공조체제도 복원했다”며 “다만 좀 아쉬운 것이 중국과는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중국과 만난 것 자체가 의미 있고 다음 만났을 때는 진전된 내용을 이끌어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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