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유리한 위치에 있을 때 협상을 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일주일 만에 재차 협상을 촉구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정의하는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완전히 격퇴해 우크라이나군이 승리할 확률은 높지 않다"며 "금방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 중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헤르손, 하르키우는 전체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철수를 정치적으로 이끌어내는 정치적 해법이 있을 수 있다"며 협상을 제안했다. 밀리 의장은 "지금 러시아군은 정말로 심하게 다쳤다"며 "협상은 내가 힘이 강하고 상대방은 약할 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밀리 의장은 지난주에도 한 행사에서 "협상할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믿을 수 없는 만큼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혼란이 커지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언제 어떻게 협상할지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일"이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미국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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