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희망이었던 중산층이 1990년대 후반 다시 분열하면서 상부에 ‘특권 중산층’이 생겼다. 특권 중산층은 여론과 소비를 주도하면서 더 나은 상류층 도약을 꿈꾸었다.
구해근 하와이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신간 ‘특권 중산층-한국 중간계층의 분열과 불안’에서 현재 한국의 계층을 다시 분석했다. 하류층과 중산층, 상류층의 3단계에서 중산층이 분열하면서 일반 중산층과 특권 중산층으로 나눠졌다는 것이다.
저자에 다르면 ‘특권 중산층’은 소득과 자산이 상위 10% 정도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주로 고위 전문직, 대기업 관리직, 금융업자, 특수 기술자, 고위 공무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직업과 관계없이 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도 포함된다. 저자는 “경제적 양극화가 중산층 내에서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 중산층과 마찬가지로 특권 중산층도 불안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격심한 경쟁 분위기 속에서 지위 추락 가능성 때문이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자녀 교육’과 ‘취업’이다
상류층은 이런 불안을 겪을 필요가 적다. 저자는 “자식에게 사업체나 충분한 재산을 물려줌으로써 계급 세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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