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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3년 만에 정상회담…시진핑 "다양한 분야 협력" 기시다 “안정적 관계 만들자"

시진핑-기시다 첫 대면 정상회담

시진핑 “양국간 협력 여지 있어”

기시다 “건설적 관계 구축에 노력”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가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가 있다”며 관계 개선의 의지를 전했다. 기시다 총리도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약 3년 만에 성사된 이번 중일정상회담에서는 대만 정세와 양국 간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 방콕에서 이날 오후 8시 45분(한국 시각)부터 회담에 나섰다. 두 정상의 대면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시 주석과 단 한 차례의 전화 통화만 했다. 중국과 일본 정상의 대면 회담 자체도 2019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정상회담 이후 약 3년 만이다. 오랜 시간 직접적인 대화가 단절됐던 양국 정상이 마주 앉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긴장을 완화하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두 정상은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누며 회담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올해는 양국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라며 “양국은 아시아와 세계에서 중요한 나라인 만큼 여러 공통의 이익과 협력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앞선 전화 회담에서 의미 있는 의견 교환을 통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의 구축이라고 하는 큰 방향성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은 지역과 국제사회 평화 및 번영에 중요한 책임을 지는 대국”이라며 “오늘 솔직한 의견을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이 3년 만에 마주 앉았지만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 등 입장 차를 좁히기 힘든 현안들이 적지 않다. 회담 이틀 전에도 대형 기관포를 탑재한 중국 해경국 선박이 센카쿠열도 인근 접속수역에 진입해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만 문제도 갈등의 축으로 급부상했다. 시 주석은 앞서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건드리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주요 화두로 꼽힌다.

특히 중일정상회담은 갈등 현안을 두고 평행선을 달린 14일 미중정상회담의 연장선에 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미 시 주석과 나눌 ‘미일의 주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은 시작한 지 30여분 만인 오후 9시20분께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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