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 영축산을 함께 등반한 일을 전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이 등산 중 한 말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주신 지혜'라는 제목으로 글과 함께 샂사진 한 장을 올렸다.
김 의원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통도사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영축산 한 자락을 올랐다"며 "윤도한 전 국민소통수석, 최강욱 의원과 함께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히말라야도 다녀오신 분이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라는 물음에 대통령께서는 이렇게 답하셨다"면서 "아닙니다. 높은 산은 높은 산대로 낮은 산은 낮은 산대로 다 힘이 듭니다. 산이 높으면 우리 몸이 미리 온 기운을 끌어올려 쓰고, 산이 낮으면 우리 몸이 아예 긴장을 풀어버립니다. 그래서 높낮이와 관계없이 몸이 힘든 건 다 마찬가지입니다"라는 문 전 대통령의 말을 옮겼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지위가 높으나 낮으나 일이 잘 풀릴 때나 꼬일 때나, 어렵고 힘든 건 매 한 가지인 듯 싶다"며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쉬우면 쉬운 대로 흔들리지 않고 여여(如如)하게 살아가라는 뜻으로, 대통령의 말씀을 받아들였다"고 적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런 지혜는 지금의 시국을 헤쳐가는 우리의 자세에도 적용이 될 수 있겠죠"라며 "올라갈 때도 내려갈 때도 있겠지만 마음의 동요 없이 꾸준하게"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대통령 말씀을 듣다보니, 그 내용과 수염의 풍모가 참 잘 어울렸다"며 "처음에는 이발사가 수염을 다듬어줬는데 이제는 배워서 직접 다 하신단다. 이발사도 그 솜씨에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이발사가 '처음에는 머릿결이 푸석푸석했는데, 이제는 결도 고와지고 윤기가 나기 시작한다'고 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대통령의 뒷꿈치를 보며 산을 오르다, 잠시 한 눈을 팔면 대통령께서는 저만치 바람처럼 달려가시고는 했다"며 "대통령의 건강을 확인하고 지혜를 얻어 와서 뿌듯한 산행이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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