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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로 옮겨 붙은 檢 수사…親文 게이트 열리나[안현덕기자의 LawStory]?

노 의원 자택 재차 압수수색…현금뭉치 확보 차원

뭉칫돈에 노 의원 “출판기념회 등서 남은 돈” 입장

“檢 짜맞추기식·정치 보복 수사하고 있다” 맹비난

발견 현금 두고 檢 사업가 박씨로부터 받은 돈 추정

확보 녹취록만 수만개…‘판도라 상자 열린다’ 관측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두 차례 연속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구속 기소한 데 이어 검찰이 수사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게다가 검찰이 주요 피의자 휴대전화기에서 녹취파일 수만개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향후 사정 칼날이 ‘거야(巨野)·친문(親文)’을 겨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노 의원 자택을 18일 추가 압수수색했다. 지난 16일 노 의원의 국회의원 회관과 지역구 사무실, 자택 등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인 지 단 이틀 만이다. 첫 압수수색 당시 검찰은 노 의원 자택에서 현금뭉치를 발견했다. 하지만 당시 영장 압수 대상에는 현금이 포함되지 않아 봉인조치한 뒤 다시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들 돈다발 가운데 일부는 특정 회사 이름이 적힌 봉부 안에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국회 사무실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제 결백을 증명하는 데 제 모든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노 의원 측은 “피의사실과 전혀 관련성이 없는 출판기념회 때 남은 돈과 아버님 조의금을 임의로 봉인 조치한 것은 없는 죄도 만들어 내는 전형적인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라며 비난했다. 또 “PC 압수수색 과정에서 K-뉴딜·그린뉴딜·탄소중립 키워드를 검색해 자료를 압수했다”며 “수사가 단순한 개인 뇌물이 아닌 문재인 정권을 표적으로 한 정치 보복 수사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검찰 수사가 짜맞추기식이나 정치 보복용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검찰은 노 의원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 가운데 박씨 돈이 섞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출처를 확인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노 의원은 2020년 2월부터 11월까지 21대 국회의원 선거비용이나 각종 청탁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씨 측에서 총 6000만원을 수수하는 등 뇌물수수·알선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청탁 대가 명목으로 사업가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지난 9월 30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애초 수사선상에 올린 건 이 전 사무부총장의 ‘10억원대 금품수수’ 의혹이었다. 이후 이 전 사무부총장을 구속 기소하고, 곧바로 사정칼날의 방향을 노 의원 쪽으로 바꿨다.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이 전 사무총장과 노 의원에 대한 각종 의혹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사업가 박씨다. 또 그의 아내도 함께 거론된다. 특히 검찰이 이들 핵심 인물의 휴대전화기에서 녹취파일만 수만개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향후 수사가 거야·친문 쪽으로 전방위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녹취파일에서 각종 비리 정황이 쏟아지고, 검찰이 이를 근거로 수사에 착수하면서 ‘거야·친문을 둘러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 사무총장 공소장에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고위급이나 유력 국무위원, 당시 여당 국회의원 등의 실명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박씨나 이 전 사무부총장 등 휴대전화기에서 확보한 녹취록만 4만여개에 달한다고 알고 있다”며 “검찰이 해당 녹취록에서 확보한 사실을 박씨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인하면서 연이어 강제수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혐의를 완전 부인하던 이 전 사무부총장의 경우도 최근 다소 심경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며 “그의 입을 통해 이른바 ‘친문 게이트’가 열릴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무부총장·노 의원에 이어 수사 범위가 확대되면서 검찰 수사 명단에 전 정권 ‘실세’들이 연이어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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