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야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두고 “악의적 선동질에 나섰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저들의 손에 들린 촛불은 더 이상 추모도, 애도도 아니다. 김정은의 손에 핵과 미사일이 들렸다면 저들 ‘촛불 호소인’들의 손에 들린 촛불은 ‘죽창’”이라고 적었다.
이어 김 의원은 “얼치기 좌파들의 아무말 대잔치가 아닐 수 없다”며 “추모랍시고 모여서는 정권 퇴진과 대통령 탄핵을 말하는 이들의 위선과 가식, 선동질을 보면, 권력 편집증적 환각증세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들 의원을 “참 화려한 ‘빌런(악당)’들”이라고 가리면서 “특히, 민형배 의원은 ‘10·29 참사의 진짜 주범인 윤석열은 책임지라’며 마치 이태원 사고가 대통령 탓인 양 얼토당토않은 생떼 발언까지 쏟아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를 비롯해 의원과 핵심 당직자들마저 온갖 뇌물과 비리 혐의에 연루되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음에도, 자성은커녕 오히려 국회를 마비시키며 대통령의 발목을 붙잡고선 탄핵 운운하는 등 멸당(滅黨)을 스스로 재촉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슬픔을 비열한 방식으로 정쟁화해 악의적 프레임을 씌워 오로지 ‘권력만 잡으면 나라가 망해도 상관없다’는 민주당의 죽창은 결국 민주당 자신을 찌르게 될 것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이재명 대표를 퇴장시키고 ‘인간실격’ 7인의 국회의원 배지부터 떼시길 바란다”고 했다.
19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는 진보 성향 시민단체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안민석·강민정·김용민·유정주·양이원영·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6명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은 단상에 올라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유정주 의원은 연설에서 야권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적 검찰 수사를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는 '인간 사냥'을 멈춰라. 멈추지도, 반성하지도 않겠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퇴진하라"고 외쳤다. 안민석 의원은 이태원 참사의 정부 책임론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10·29 참사의 진짜 주범인 윤석열은 책임지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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