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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집값, 끝 안 보이는 추락 '비명'…올들어 10.79% '뚝'

■하락률 전국 시·군·구 1위

2020년 42% 급등 피로감에

전세가율은 50%에도 못미쳐

투자 수요 추가 유입 어려워

2년 전 가격 회귀 매매 속출

규제지역 해제 영향도 없어

2115A25 올해 전국 집값 하락률 상위 지역 수정




2020년 한 해 동안 약 42% 오르며 과열 양상을 보였던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올해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세종 아파트값은 10% 이상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내렸으며 일선 현장에서는 2년 전 수준으로 가격이 회귀한 실거래가 다수 포착되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누적 집계 기준 10.79% 하락해 전국 시·군·구 기준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세종에 이어 올 들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빠진 지역으로는 △대구 달서구(-10.64%) △경기 수원시 영통구(-10.10%) 등이 있다. 세종의 경우 8월 첫째 주만 해도 주간 하락률이 0.18%에 머물렀지만 이후 첫째 주 기준으로 △9월 -0.44% △10월 -0.39% △11월 -0.52% 등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지방에서 유일하게 규제지역으로 남아있던 세종을 지난 14일자로 해제했지만 하락세를 저지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세종 아파트값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는 원인으로는 우선 2년 전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던 것에 따른 피로감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세종 아파트 가격은 2020년 한 해 동안 무려 42.37% 올랐는데 이는 당시 상승률 2위를 기록한 대전 유성구(22.58%)와도 약 20%포인트 차이가 났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2년 전 가격 급등 후 올해 들어서는 급락 양상을 보이면서 수요자들은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아 매물 가격이 다수 지역에서 하락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세종의 경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낮게 형성돼 추가적인 투자 수요 유입이 어렵다는 점도 최근 가격 급락의 원인이다. 세종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46.91%에 불과해 전국 평균인 68.82%에 비해 크게 낮다. 서울의 평균 전세가율은 57.32%며 수도권은 63.4%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높은 전세가율은 가격 하락기에 일부 ‘갭투자(전세를 낀 매매)’ 수요를 유입시켜 매매 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데 세종은 전세가율이 낮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일선 현장에서는 2년 전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진 실거래가 다수 포착되고 있다. 세종시 고운동 ‘가락5단지 유승한내들’ 59.9㎡는 지난달 3억 원에 거래돼 약 2년 반 전인 2020년 2월(최고가 3억 원)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도심과 가까운 세종시 새롬동 ‘세뜸2단지 메이저시티 리슈빌’ 59.96㎡는 지난달 3억 4000만 원에 손바뀜돼 3년 전인 2019년 10월(최고가 3억 3900만 원) 수준으로 실거래가가 내려왔다.

송 대표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연동돼 있어 규제지역 해제나 국회의사당 이전 등과 같은 국지적인 호재가 이 같은 거시적인 흐름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며 “세종시의 집값 약세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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