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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에 또 10여차례 포격…IAEA “불장난 말라”

방사성물질 유출 등 안전문제 없어

IAEA “ 목숨 건 도박 당장 멈춰야”

올해 9월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가운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사찰단과 함께 자포리자 원전을 사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지난 주말 사이 12발 넘는 포탄이 떨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를 이번 포격의 배후로 지목하며 ‘네 탓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국제원자력발전기구(IAEA)는 “불장난을 당장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IAEA는 20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자포리자 원전에서 12회 이상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격으로 방사성물질 저장 및 폐기 시설과 원자로 등 일부 건물과 장비가 피해를 당했으나 방사성물질 유출 등 안전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포격이 상대방의 소행이라며 맞서고 있다. 러시아 원전 운영사인 로스에네르고아톰은 자포리자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보관 시설 인근에 포탄 15발이 떨어졌다고 발표한 뒤 “우크라이나군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포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에서 “자포리자 원전 피해는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포탄의 결과”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박했다.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국영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원자로 5·6기의 재가동에 필요한 인프라를 정확하게 겨냥해 무력화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전력 생산 재개에 필요한 시설을 목표로 삼은 것”이라고 전했다.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이 거듭 공격을 받으면서 방사성물질 유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심각한 핵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다음에는 운이 좋지 않을지 모른다”며 원전 일대를 조속히 비무장 안전 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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