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에 위치한 신축 대단지 집값이 최근 확정된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분양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자치구임에도 둔촌주공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입지에 위치해 분양 흥행 여부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2㎡은 지난 6일 13억 9000만 원(5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거래된 신고가 19억 원(17층)보다 5억 원 이상 하락한 금액이다. 인근에 위치한 ‘고덕아르테온’ 59㎡ 역시 지난해 8월 거래된 신고가 14억 6500만 원(8층) 대비 4억 원 이상 하락한 10억 5000만 원(6층)에 새로 계약서를 썼다. 강동구 대장단지로 불리는 이들 단지 매매가격이 둔촌동 둔촌주공 분양가와 차이가 1억 원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16일 강동구청 분양가심의원회가 통보한 둔촌주공의 평(3.3㎡)당 분양가인 3829만 원으로 계산한 전용면적 59㎡, 84㎡의 공급액은 각각 9억 5000만 원, 13억 원 수준이다.
고덕동 공인중개사들은 최근들어 더욱 높아진 금리 및 집값 하락 우려에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이 같은 큰 폭의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공인중개사 A는 “대출을 받고 매수한 집주인들이 늘어난 이자를 버티기 힘들어 내놓은 매물에다가 일시적2주택자, 다주택자 등 비과세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매물까지 급매 가격으로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며 "단기간에 무조건 처분해야 하는 이유로 쌓여있는 급매보다 더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면 그제서야 대기 수요자들이 관심을 갖고 간혹 거래가 이루어지며 고가 대비 큰 폭의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구가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둔촌주공은 분양에 흥행할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둔촌주공은 강동구에 속해있지만 잠실과 인접해 있어 기존 강동구에서 가장 비싼 단지들보다 상급지로 평가된다"며 “오히려 고덕 그라시움·아르테온 가격은 둔촌주공 집값 하방 지지선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둔촌주공) 분양가가 여전히 규모, 선호도, 강남과의 접근성이 비슷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매매가보다 20% 이상 낮기 때문에 많으면 10만 명 이상의 가구가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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