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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김고은 "라이브로 노래하며 연기, 좌절하고 고통스러웠다" [SE★현장]

배우 김고은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제작보고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배우 김고은이 뮤지컬 영화 ‘영웅’에서 보컬 실력을 드러냈다.

2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웅’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이다. 2009년 초연한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영화화한 것이다.



김고은은 조선의 마지막 궁녀이자 독립군의 정보원인 설희를 연기했다. 그는 ‘비긴어게인3' '너의 노래는' 등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보여줬던 수준급 보컬 실력을 ‘영웅’에서 가감 없이 펼쳤다.

그는 라이브로 노래를 하며 연기를 하는 작업이 처음이라 애를 먹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연극영화과 출신이라 뮤지컬 노래를 많이 불렀다. 뮤지컬 '영웅' 노래도 알고 있어서 연습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그런데 내가 10년의 세월을 생각하지 못했더라.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가 10년 만에 부르려니 아무것도 안 됐고, 굉장히 좌절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방구석에서 많이 울었다. 왜 내가 경솔하게 한다고 했을까 생각했다”며 “단기간에 큰 발전을 일으키기 힘들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고통스러웠다”고 어려웠던 과정을 설명했다.

격정적인 감정으로 노래를 부르며 연기할 때는 감정에 집중했다. 그는 “현장에서 총 3곡을 부르는데 모두 오열하면서 부르는 노래다. 자신 있게 라이브로 하겠다고 경솔한 발언을 했는데 현장에 가니까 감정을 쏟아내면서 노래를 부르는 게 잘 안 됐다”며 “내가 노래를 너무 잘한다면 디테일에 아쉬웠겠지만, 연기에 집중해야 할 실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윤 감독은 김고은의 노래 실력을 치켜세웠다. 그는 “김고은이 최종 완성본을 못 봤는데 총 3번의 녹음을 한다. 사전 녹음, 라이브, 후시 녹음”이라며 “결론적으로 설희 부분은 대부분 라이브를 최종본에서 보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고은과 박진주는 우열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여배우 중에서 가장 노래를 잘 하는 배우인 것은 팩트다. 힘들게 라이브를 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극찬했다. 오는 12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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