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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금 시리즈' 썸바디로 돌아온 정지우 감독…"약자 세 사람의 기괴한 러브스토리 만들었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

성애·폭력 등 수위 높은 묘사

"또 야하냐는 말 상처되지 않아

기회되면 29금 작품 만들고파"

22일 서울 삼청동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 정지우 감독이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아스퍼거·레즈비언 무당·장애인과 같이 고민을 가진 세 사람이 악당을 물리치는 기괴한 러브스토리를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해피 엔드’ ‘은교’ 등의 문제작 아닌 문제작을 만들어 온 정지우 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로 돌아왔다. 18일 공개된 썸바디는 국내에서 시리즈 2위에 올랐고, 플릭스패트롤 기준 12개국에서 톱10에 올랐다. 22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정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수위에 신경쓰지 않고 상대적으로 더 무심히 만들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OTT 시리즈를 계속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썸바디’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의 개발자 김섬(강해림)과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윤오(김영광)가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고, 김섬의 친구인 장애인 경찰 기은(김수연)과 레즈비언 무당 목원(김용지)이 윤오를 추적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썸바디’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의 개발자 김섬(강해림)과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윤오(김영광)가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고, 김섬의 친구인 장애인 경찰 기은(김수연)과 레즈비언 무당 목원(김용지)이 윤오를 추적하면서 펼쳐지는 스릴러다. 정 감독은 “낯선 캐릭터들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을 보통의 욕망과 일상을 누리는 평범한 사람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의 전작들도 높은 수위로 화제였지만, 이번에는 그 수위를 능가한다. 전라 노출 등 성애 묘사 뿐 아니라 신체 훼손 등 구체적 폭력 묘사도 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작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폭력성과 선정성을 지니고 있다. 정 감독은 “'또 야하냐'는 말이 상처가 되는 나이는 지났다”며 “관계 속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감정들을 담기 위해 그런 장면들을 넣었다”고 밝혔다. “29금 작품이 있다면 만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22일 서울 삼청동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 정지우 감독이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은교’로 배우 김고은을 발굴해 낸 정 감독은 이번에도 신인 강해림을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정 감독은 “장르적 관습을 깰 수 있는 배우가 필요한 작업이었다”며 “강해림은 정말 고유한 캐릭터라 매력적인 배우였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엔딩 장면에서의 연기를 보며 감탄했다”면서 “제2의 김고은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고, 강해림도 그런 생생함을 가진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의 관계를 향한 열망과 그것이 야기하는 위험을 날카롭게 그려냈다. 전작들처럼 인간 내면의 심리 변화와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포착해 낸다. 하지만 선정적인 면만 부각되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정 감독은 “마음이 흔들려 작품에 해가 될까 반응들을 찾아보지는 않는다"며 “욕을 하시더라도 봐 주시는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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