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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하나 더 받기 위해 화장실도 못 간다"…비정규직에 갇힌 콜센터

건보공단 노조 12일 만에 재파업

용역 통한 성과 경쟁…저임금 고착

정규직 요구하지만…노사 평행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원들이 23일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한 뒤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는 한 콜(전화상담)이라도 더 많이 받아야 고성과자가 됩니다. 친절하게 상세한 안내를 하면 저성과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콜센터) 노동조합이 12일 만에 재차 거리로 나섰다. 저임금과 콜수에 따라 성과가 책정되는 경쟁적인 임금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다. 이 구조에는 이들이 간접고용 근로자란 점이 깔려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지부원은 23일 강원도 원주에 있는 건보공단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11일 총파업 이후 12일 만이다. 공공운수노조가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예고한 대정부 투쟁의 일환이다.

이들 요구의 핵심은 건보공단의 직접 고용이다. 현재 고객센터 운영은 민간 용역업체가 맡고 있다. 노조 측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용역업체는 공단에서 받은 도급비 일부만 기본급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생산성 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한 콜이라도 더 받기 위해 화장실 이용을 포기하고 연차휴가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단이 직접 고용을 하면 용영업체의 임금 책정 방식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과 수당을 합쳐도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 근로자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공단 사측과 콜센터 노조의 입장 차이는 큰 상황이다. 양측은 21일 8차 노사전문가협의회 실무회의를 진행했지만 정규직 전환에 대한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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