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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에너지 안보 시대, 절제와 효율성 제고가 길이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가스관 밸브를 잠그는 러시아의 에너지 공격을 받아 올겨울에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 적자가 누적되고 물가가 급등하는 등 경제가 치명상을 입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에너지 수입액은 158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1%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 증가액은 같은 기간 무역수지 적자액(356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서울경제가 23일 주최한 ‘제16회 에너지전략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에너지 안보 시대의 생존 전략을 제시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에너지 절약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공 부문이 에너지 절감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절약은 자원·에너지 빈국의 불가피한 선택이다. 에너지 위기는 이제 상시화할 가능성이 크다.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을 10% 절감하려는 정부의 캠페인에 기업과 국민들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우리 경제와 산업을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개선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에너지 효율성 평가 지표인 에너지 원단위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35위에 머물러 있다.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소비 절약을 위해서도 전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았다. 한국전력공사의 올해 적자는 3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대로 가면 한전 발(發) 금융 위기가 올 수도 있다”며 전기 요금 대폭 인상을 제안했다. 정부는 이날 수출전략회의에서 내년부터 전기 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중국은 2026년부터 27년간 매년 40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카타르로부터 수입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에너지 부국인 중국마저 에너지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다가는 에너지 안보 시대에 심각한 위기를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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