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활동이 중단된 계정 복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일론 머스크가 다음 주부터 이 계정들을 복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 주부터 사면(amnesty)은 시작된다”며 라틴어로 ‘민심은 천심(Vox Populi, Vox Dei)’이라고 답했다. ‘사면’은 활동이 중단된 계정 징계 해제를 의미한다.
앞서 머스크는 전날부터 24시간 동안 자신의 팔로워를 대상으로 “정지된 계정이 법을 위반하지 않았거나 심각한 일에 연루되지 않았다면 트위터가 사면(amnesty)을 제공해야 하나”라며 찬반을 묻는 글을 올렸다. 이 설문조사에는 316만 명이 참여했고 그중 72.4%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27.6%였다.
머스크는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계정 활동 금지 해제를 여러 차례 시사했다. 다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법을 위반하거나 심각한 일에 가담하지 않았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아 모든 계정을 해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머스크는 지난 19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영구 정지된 계정을 22개월 만에 복구한 바 있다. 해당 설문조사에는 약 1500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51.8%가 트럼프 복귀를 찬성했다.
아울러 미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 캐나다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 보수 패러디 사이트 바빌론 비의 계정 역시 복구시켰다.
그리핀은 최근 머스크를 사칭한 메시지를 올렸다가 계정이 정지됐고 피터슨은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에 대한 혐오 콘텐츠를 게재했다가 트위터 사용을 제한당했다.
지난 20일에는 반(反)유대인 발언으로 제재를 받았던 미국 힙합 스타 ‘예(옛 칸예 웨스트)’의 계정을 설문조사 없이 한 달여 만에 되살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9월 정지된 미국의 극우성향 앨릭스 존스의 계정 복구 요구는 들어주지 않았다. 그는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며, 2012년 26명이 사망한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총기 소유 반대 세력이 벌인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등 허위 사실과 음모론을 제기한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이번 조치로 트위터에서 괴롭힘과 증오 발언, 허위 정보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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