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보고서를 통해 2023년 글로벌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경우 2009년 수준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심각성의 정도는 원칙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궤적에 달려 있다”며 “기본전제는 이 전쟁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존립과 관련된 것이어서 2024년까지 계속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성장률 둔화가 전쟁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는 유럽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면서 유로 지역 성장률은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도가 급격하게 동반 하락하면서 2%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보고서는 미국은 1%의 성장하는 반면 남미는 상품 수출이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의 혜택을 받아 1.2% 상승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을 할 것으로 봤다. 내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동인은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가 예상되는 중국으로 점쳐졌다.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1유로=1달러’를 의미하는 ‘패리티’를 예측했으며, 브라질 헤알화의 강세를 가장 먼저 정확하게 전망해 브라질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