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여섯 번 연속 인상한 가운데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1포인트 떨어진 75.9로 조사됐다. 수급지수는 조사 기간에 한정된 상대 비교의 결과지만 수치 자체만 놓고 보면 부동산원이 해당 지수 집계를 시작한 첫 주간인 2012년 7월 2일(75.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6일(99.2)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67.9로 지난주(69.2)보다 더 떨어졌다. 2012년 8월 6일(67.5)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15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해 기준선 아래로 내려온 뒤 1년째(54주 연속)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매도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5대 권역 매매수급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의 매수심리 위축이 두드러졌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는 63.8로 5대 권역 중 최저를 기록했으며 노원·도봉·강북구가 있는 동북권도 이번 주 64.5로 지난주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이 밖에 종로·용산·종로구가 있는 도심권은 66.3, 양천·영등포·강서구 등 서남권은 68로 떨어졌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도 전주 대비 0.7포인트 내린 75를 기록했다.
한편 전세수급지수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77.1,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8.5로 각각 낮아졌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모두 집계 이래 최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