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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파업 예고한 서울 지하철 노조 "구조조정 철회, 안전 인력 확충"

명순필 공사 노조 위원장 "핵심은 구조조정, 안전 인력"

2026년까지 공사 정원 10% 감축 방안 추진에 반발

재정난 해결 근본 대책으로 무임승차 정부 지원 제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지하철 파업을 예고한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 노동조합이 서울시·공사의 인력 구조조정 철회, 안전 인력 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업이 실행되면 평일 기준 기존 대비 운행률은 공사가 한국철도공사와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은 50%, 2·5~8호선은 70%대로 낮아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명순필 공사 노조 위원장은 25일 군자차량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측과 협상에서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이 아니라 구조조정, 안전 인력 문제”라며 “최근 신당역 사고·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서울시가 공사에 안전 대책을 요구하면서 인력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공사 노사와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재정 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올해 5월에는 심야 시간 연장 운행을 위한 300여명 인력 충원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서울시와 사측이 합의를 위반해 올해도 2026년까지 공사 정원의 10%인 1539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해 강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공사는 재정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 감축이 필요하며,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자회사 위탁, 퇴직 등 자연 감소를 통해 정원을 줄이는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최근 신당역·이태원 사고 관련 서울시·공사의 안전 대책의 문제도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1~8호선 265개 역 중 73개 역은 직원 2명이 배치돼 있다. 1명이 휴가를 사용하면 남은 1명이 혼자 근무하게 되는 구조다. 김종탁 노조 사무처장은 “신당역 사고 후 안전 대책으로 2인1조 근무를 요구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은 공사·서울시 모두 내놓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혼잡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경우 명 위원장은 “현재 하루 기준 주요 혼잡역사에 본사 직원 200여명을 투입하고 있는데 지속될 수 없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공사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만 65세 이상 고령자 등의 무임승차에 대한 정부 지원을 제시했다. 김 사무처장은 “무임승차·버스 환승에 따른 공사의 연간 평균 손실 금액이 약 4300억 원”이라며 “만약 1000명을 구조조정해도 절감되는 인건비는 500억 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재정난이 구조조정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사 노사는 쟁점 타결을 위해 이날에 이어 28일 마지막 공식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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