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영수(78)씨의 ‘강제추행’ 파문이 확산 일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오씨의 정부 광고 송출을 25일 전격 중단했다. 공연 출연도 사실상 취소되는 등 오씨는 연예계에서 퇴출 수순이다.
논란이 더 커진 것은 하필 문체부가 최근 윤석열 정부의 규제혁신 광고 모델로 오씨를 사용하면서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14일부터 한 달간 광고 송출을 예정했는데 광고가 배포된 유관기관에 오늘(25일) 송출 중단을 요청했다”면서 “출연료 반납 등 그에 따른 후속 조치는 수사상황과 계약서 내용을 검토해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 유튜브와 규제정보포털, 규제혁신 누리소통망 등에서 오씨가 출연한 광고는 중단된다.
앞서 국무조정실과 문체부는 배우 오영수를 모델로 한 규제혁신 정책광고 ‘당신의 기대가 혁신의 기준으로’를 제작하고 인터넷과 텔레비전 방송, 옥외 전광판 등의 매체들을 통해 송출해왔다. 오씨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활약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특히 지난 9월 진행된 문체부의 ‘2022 웰컴 대학로 페스티벌’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정부와 ‘광고’ 인연을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오씨가 출연한 연극의 지방 공연도 캐스팅이 사실상 취소됐다.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 2인극 ‘러브레터’에서 원로배우 박정자와 호흡을 맞춘 오씨는 내년 1월 1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에도 역시 박정자 배우와 함께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최 측인 전주MBC는 이날 오씨 관련 보도를 접한 뒤 제작사에 오씨의 캐스팅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연극 ‘러브레터’의 제작사 파크컴퍼니 측도 “주최 측의 관련 요구가 있었고 현재 (캐스팅 변경 등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씨가 출연하기로 했던 내년 1월 14일 공연분은 현재 공연 예매 사이트에서 ‘캐스팅 미정’으로 안내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2017년 여성 A씨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오씨를 고소했으나, 당시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A씨가 이의신청을 했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이에 대해 재수사해 기소한 상태다.
오씨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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