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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름만 대문짝만한 근조화환…너무 화났다" 이태원 유족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근조화환이 쓰러져 있다. 화환은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 유족이 쓰러뜨렸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노류영씨의 어머니 A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장례식장에 보낸 화환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이 전혀 없었다”면서 “대통령 윤석열 이름만 해서 대문짝하게 왔다. 이게 사과는 아니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25일 A씨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우리가 이름 몰라서 자기 이름을 가르쳐주려고 보낸 거 아니지 않느냐. 너무 화가 나서 우리는 (문구를) 다 뜯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윤 대통령은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 추모 위령법회’ 추도사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윤 대통령이) 조계종에서 한 공식적인 (사과는) 다른 국민들 들으라고 한 그런 거밖에 더 되느냐”며 “진심으로 자기들이 (유족들에게) 사과를 하겠다고 치면 유가족들 다 모아놓고 ‘내가 못 지켜줘서, 국가에서 못 지켜줘서 죄송하다’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A씨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유가족 단체와의 만남을 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장관은 한 사람, 한 사람한테 전화해서 만나자고 (하더라). 같이 만나자고 하니까 혼자만 만나자고 했다”며 “그건 가족 한 사람, 한 사람 회유하자는 그런 정도로밖에 안 느껴진다”고 했다. 진행자가 ‘(이 장관이) 유가족의 단체적인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냐’고 질의하자 “죽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 마음밖에 안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논란이 됐던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앞서 사건 직후인 지난달 30일 이 장관은 정부 첫 공식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A씨는 “미친 소리 같다. 그게 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장관이라는 사람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오는지, 말할 때마다 그때그때 말이 다 다르고 사퇴하라니까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다’면서 그러면서 나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몇 명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단톡방에 있는 분들은 전부 찬성이다”라면서 “합동분향소도 마찬가지겠지만 위패도 하나 없고 아이 얼굴 하나도 없이 그게 무슨 분향소냐. 세월호 때도 아이들 사진을 다 걸었다”고 비판했다. A씨는 다른 희생자의 유가족들은 장례식을 진행하다가 만나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국가에서 ‘뭐 해도 되겠습니까’ (같은) 전화 한 통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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