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가구를 품는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29일 해당 지구에 대한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고시하고 수도권 지역에 안정적인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이곳은 빠르면 2024년 초부터 토지보상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를 ‘광명과 시흥이 함께 준비하는 듀얼 허브 시티’라는 개발방향도 공개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일자리와 교육, 문화 등 정주환경을 우선으로 하는 대규모 공공주택지구를 이곳에 조성할 방침이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옥길동·노온사동·가학동과 시흥시 과림동·무지내동·금이동을 아우르는 광명시흥지구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4.3배인 1271만㎡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곳에 청년주택을 포함해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공급해 수요자의 여건과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거선택권을 제공한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국토부는 신도시 생활환경을 좌우하는 교통망 확충 계획도 세웠다. 서울도심으로 20분대 진입이 가능하도록 해당 지구를 가로지르는 도시철도를 신설해 GTX-B 신도림역(2030년 개통 예정)과 연결하는 대중교통 체계도 구축한다. 도시철도 역 인근에는 콤팩트시티 개발을 적용해 부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주거지와 업무문화지원시설용지를 배치해 삶의 질 개선에도 초점을 맞춘다. 또한 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목감천을 중심으로 주변 산림과 녹지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녹지생태축을 구축하고 수변공간을 활용한 테마별 자연형 공원을 조성한다.
국토부는 세계적 수준의 도시개발 아이디어를 지구계획에 담아 내기 위해 다음달부터 국제 설계공모에 착수한다. 지구계획 승인은 2024년, 공사 착공은 2025년으로 예정돼 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첫 주택 공급은 2027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박재순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는 지난 8월 16일 발표한 국민주거안정 실현방안(816 대책)과 10월 26일 발표한 공공주택 50만 가구 공급계획 이후 처음으로 지정되는 지구”라며 “의왕군포안산 등 다른 지구들도 순차적으로 지정을 완료해 청년과 무주택 서민의 내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 창릉·부천 대장·하남 교산·남양주 왕숙 등 다른 3기 신도시가 개발된 전례를 살펴볼 때, 통상 지구지정 이후 14개월 정도 지나면 보상작업이 본격화 됐던 만큼 광명시흥 지구도 빠르면 2024년 초 토지 소유주들에게 보상통보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