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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전 주석 사망] 中 고속 성장 이끈 '상하이방' 수장…톈안먼 유혈 진압도

상하이 시장 맡으며 정가 주목

톈안먼 진압으로 덩샤오핑 신뢰

習 집권후 반부패 운동으로 몰락

공산당 "비통하고 깊은 애도"

장례위 주임 위원 習이 맡아

장쩌민 전 국가주석.




30일 사망한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은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유혈 진압하며 덩샤오핑의 눈에 들어 후계자 자리에 올랐다. 마오쩌둥-저우언라이(1949~1976년 집권, 1세대), 덩샤오핑-자오쯔양-후야오방(1977~1992년 집권, 2세대)에 이은 3세대 중국 최고 지도자로 손꼽힌다.

장 전 주석은 1926년 8월 장쑤성 양저우에서 태어났다. 그는 1943년 난징중앙대(이후 상하이자오퉁대로 통합) 산업기술 및 전기기계 학부에 입학했다. 1947년 상하이자오퉁대 전자기계과를 졸업한 뒤 구소련 모스크바의 스탈린자동차공장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창춘의 제1자동차 공장 엔지니어, 국무원 기계공업부와 전자공업부 부장을 지냈다. 1966년 문화대혁명으로 당과 공직에서 쫓겨나 10년간 은둔 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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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85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상하이에서 시장을 맡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 당시 정부의 무력 진압을 적극 옹호하며 덩샤오핑의 신뢰를 받았다. 덩샤오핑은 자오쯔양 당시 총서기를 경질하고 장쩌민에게 총서기와 군사위원회 주석을 모두 맡겼다. 군사위 주석에 오른 것은 1993년이다. 중국 최초로 당·정·군 권력을 모두 틀어쥔 장쩌민은 2003년까지 중국 최고 지도자로 재임했다.

장 전 주석은 공산당이 지식인과 자본가·인민 등 3대 세력의 근본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는 ‘3개 대표론’을 주창했다. 상하이 출신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이른바 ‘상하이방’의 수장에 올랐다. 3개 대표론은 2002년 당장(당헌)에도 삽입됐다. 덩샤오핑 이후 최대 10년으로 제한된 임기 탓에 장 전 주석은 2002년 후진타오에게 총서기직을, 2003년에 국가주석직을 넘겼다. 마지막까지 쥐고 있던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은 2004년 9월 내려놨다. 하지만 그는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직 사임 이후에도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상하이방과 함께 주요 계파로 꼽히는 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인 후진타오 전 주석이 자신의 후계로 리커창 총리를 밀자 공청단 파벌을 견제하고자 시진핑을 밀었다. 그러나 시 주석 집권 후 강력한 반부패 운동으로 상하이방의 몰락을 쓸쓸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난달 개최된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아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은 ‘전당·전국·전국 각 민족 인민에게 알리는 서한’을 통해 “비통하게 통고하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장례위원회 공고를 발표했다.

공고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의 장례 기간 베이징 톈안먼, 신화문, 인민대회당, 외교부, 홍콩 중국연락판공실, 마카오 중국연락판공실, 재외공관에 빈소를 설치해 홍콩·마카오 지역과 주재국의 조문을 접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례에 따라 외국 정부, 정당, 우호 인사들이 대표단이나 대표를 중국에 파견해 추모 행사에 참가하도록 초청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은 장 전 주석의 장례위 명단도 공개했다. 시 주석이 주임 위원이며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리창·자오러지·왕후닝·한정·차이치·딩쉐샹·리시 등 시진핑 집권 2~3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후 전 주석, 주룽지·원자바오 전 총리, 우방궈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도 장례위원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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