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달 초 대만 TSMC 애리조나 공장을 찾아 미국 내 시스템 반도체 제조업의 부활을 선포한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시작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백악관은 30일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6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TSMC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미시간주의 SK 실트론 CSS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잇따라 미국 내 해외 기업들의 공장을 찾는 셈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계획이 애리조나 및 미국에서 제조업 부흥과 공급망 재구축, 보수가 좋은 일자리 창출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찾는 TSMC 공장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의 미국 내 공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는 내달 6일 반도체 장비를 처음 건물 안으로 옮기는 장비반입식(tool-in ceremony)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TSMC의 모리스 창(장중머우) 창업주와 마크 리우 TSMC 회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TSMC는 이 곳에서 2024년부터 최점단 5㎚(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를 생산해 미국 빅테크 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모리스 창 창업주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애리조나주에서 첨단 3나노 칩 공장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TSMC의 새로운 공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에서 반도체 제조업을 강화하려는 노력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TSMC의 공장 설립과 함께 애리조나주가 반도체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도 바이든 행정부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애리조나주 정부에 따르면 현재 이 곳에 자리 잡은 반도체 공급망과 연계된 기업만 무려 200곳에 달한다. 여기에 인텔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애리조나주 파운드리 라인 증설에 나서면서 전 세계 반도체 인력들이 애리조나주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미시간주 SK실트론 CSS 공장에서 “중국과 같이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여기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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