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사상 최초로 50대의 흑인 원내 사령탑을 선출했다. 지난 20년 간 민주당을 이끌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퇴진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 정치권의 세대 교체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은 이날 하원 민주당을 이끌 신임 원내대표로 하킴 제프리스 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변호사 출신인 제프리스 의원은 2007년 뉴욕주 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013년 뉴욕주 8선거구에서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6선을 했다. 민주당 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그는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킬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당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상원 민주당 척 슈머 원내대표와 뉴욕 브루클린에 함께 사는 이웃 사촌이기도 하다.
제프리스 신임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출 하원 민주당 2인자 자리인 원내총무에는 캐서린 클라크(59·매사추세츠) 의원이,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에는 피트 아길라(43·캘리포니아)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함께 민주당을 이끌던 80대 지도부는 모두 퇴진했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공화당으로 확정된 가운데 내년 1월 새 회기가 시작되면 제프리스 의원은 소수당의 원내 사령탑으로 공화당과 맞서야 하는 험난한 과제를 안게 됐다. 제프리스 의원은 이날 “제가 맡게 될 엄숙한 책임을 직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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