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관련 사업가들의 의문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의 비야체슬라프 타란(53)이 의문의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음모론이 증폭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리버텍스(Libertex)’의 공동 설립자인 비야체슬라프 타란은 지난 25일 오후 1시께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그를 태운 헬리콥터는 스위스 로잔에서 이륙한 뒤 모나코 인근의 프랑스 휴양도시 빌프랑슈쉬르메르 인근 지역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35세의 프랑스 조종사도 함께 숨졌다.
당시 기상 상황이 매우 좋았고, 타란과 함께 탈 예정이던 한 승객이 막판에 탑승을 취소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추락 원인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당국과 헬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프랑스 검찰은 제3자의 개입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타란 공동창업자가 최근 몇 주 사이 사망한 세 번째 암호화폐 기업가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암호화폐 거래플랫폼 앰버 그룹의 공동창업자 티안티안 쿨랜더(30)가 수면 중 갑작스레 사망했다. 앰버 그룹은 쿨랜더의 구체적인 사망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 ‘다이(DAI)’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이 무셰지안(29)도 지난달 28일 숨졌다. 그는 해변가에서 익사한 상태로 다른 서퍼에게 발견됐다. 그는 사망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자신을 살해할지도 모른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정신 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 등장할 정도로 많은 음모론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캐나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쿼트리가CX(QuadrigaCX)’의 설립자 제러드 코튼(30)도 신혼여행을 가던 중 돌연 사망했다. 그는 수백만 달러의 암호자산에 접근하는 데 필요한 지식 가진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같은 해 2억 달러 이상의 XRP 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 거물 매튜 멜론 역시 마약 재활 클리닉에 들어갈 준비를 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바 있다.
매체는 코튼과 멜론의 죽음으로 수억 달러의 암호자산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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