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장파로 불리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와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발언과 관련,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60살이 넘으면 뇌가 썩는다는 (본인의) 가설을 입증하려고 몸소 생체실험하는 게 아닌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유 전 이사장은 1959년생으로 올해 만 63세다.
진 교수는 지난달 30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유 전 이사장이 올렸다는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는데, 사고방식의 조야함과 조악함에 진짜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조금박해'가 이재명 대표에게 해가 된다는 말은 적과 아의 구별을 통해서, 쉽게 말해 이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은 이적행위(라는 주장)"라면서 "이는 국가보안법 논리 아니겠냐"고도 했다.
진 교수는 또한 "유 전 이사장이 젊은 시절에 '60이 지나면 뇌가 썩는다'는 흥미로운 의학적 가설을 내세우지 않았느냐"며 "의학계에서 지지받지 못하는데 이를 입증하려고 몸소 생체실험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진 교수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유 전 이사장에게)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지금 퇴장해도 아름답지 않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공개해 논란을 빚었던 '시민언론 민들레'를 통해 '박지현과 조금박해는 왜 그럴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민주당에 불리하도록 기울어진 언론 지형으로 인해 박 전 위원장과 조금박해가 스스로 '마이크 파워'가 세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분들을 이적행위자로 몰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매 세대는 그전 세대보다 똑똑하다', '60세가 넘으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말자' 등 유 전 이사장의 과거 발언을 인용하면서 "유시민 작가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한 "이제 민주당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30여 년 이상 기득권을 누려온 586세대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