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인동첨단소재가 미국 GEGI(Green Energy Global Inc/그린 에너지 글로벌),퀀텀트러스트SGSR(Quantum Trust SGSR, 이하 QT)과 손잡고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리튬 채굴에 나선다. 1차 채굴 규모만 122만톤, 금액으로 따지면 130조원어치 달할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서울경제TV는 무하마드 가잔페르 칸(Muhammed Gazanfer Khan) GEGI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리튬은 미래산업의 ‘쌀’로 불린다. 전기차 보급 등이 활발해지며 배터리의 핵심 금속원료인 리튬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데 우선, 이번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리튬 채굴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A. 이번 프로젝트는 볼리비아 리튬 광산 채굴에 관한 건이다. 현재, 우리는 볼리비아 포토시주 우유니 사막에 대한 광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볼리비아 국영리튬공사(YLB)와 우유니 사막 리튬 채굴권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해당 지역은 볼리비아의 수도인 라파즈(La Paz)의 남동쪽 약 350k에 위치해 있는데, 해당 지역의 리튬 매장량은 900만톤 정도로 추정된다. 이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900조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우리가 가진 매장량의 13% 정도에 달하는 122만톤(t)에 대한 리튬 조광권(광물을 채굴 ·취득할 수 있는 권리)을 인동첨단소재가 보유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인동첨단소재와 볼리비아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인동미네랄레스 볼리비아’ 유한회사로 지분은 우리가(GEGI) 55%, 인동첨단소재가 44.2%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1차로 120만톤 정도를 채굴하고 추후 1차 결과에 따라 추가 채굴을 진행할 수 있다.
Q. 세계 시장에서 바라보는 볼리비아 유유니 사막의 가치와 경제성은 얼마나 되나.
A. 전세계 3대 리튬 광산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가 있다. 볼리비아가 그 중 55%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우유니가 30~34%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전세계 리튬 관련 제조업자들이 눈독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Q. 그간 인동첨단소재와의 협력 과정이 궁금하다.
A. 우리는 지난해 5월 인동첨단소재와 2차전지 소재 사업 제휴 협의를 시작했다. 이어 올해 7~8월 인동첨단소재와 ‘볼리비아 우유니 리튬 채굴’ 사업권 계약을 채결했다. 이후 9월 우리는 대표단을 꾸려 한국에 방문해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했고, 지난 10월 산업통상자원부에 해외자원개발사업신고서를 접수해 신고를 완료했다.
Q. 한국의 인동첨단소재와 협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Green Energy Global Inc)우리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많은 기업이다.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를 점찍고 2차전지 사업과 관련해 파트너를 찾던 중,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를 통해 인동첨단소재를 알게 됐다. 인동첨단소재는 관계사인 FIC신소재와 유로셀을 통해 2차전지 배터리 소재부터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배터리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Q.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한국 업체가 꽤 많은데,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한국 업체가 인동첨단소재만은 아닌데,) 인동첨단소재의 어떤 경쟁력을 보고 협업을 결정했나.
A. 고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선 대용량 배터리를 원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은 2세대 배터리의 핵심 기술인 대용량 실리콘 음극재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점에 착안했다. 특히, 제가 엔지니어 출신이라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FIC신소재가 보유한 2세대 배터리의 핵심 기술인 실리콘 음극재 제조기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한, 유로셀이 갖고 있는 배터리 기술도 놀라웠다. 유로셀은 이미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가 적용된 고용량 'UHC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상태였다. 그러나 첫 미팅을 회상하면, 당시만 해도 반신반의 했다. 한국의 중소기업이 관련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성은 회장을 만나 FIC신소재와 유로셀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기술은 이미 완성된 상태였고, 이에 우리는 2차전지 관련 협력 관계를 맺기로 했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최고의 협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인동첨단소재와 협력해 2차전지 리튬 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이다.
Q.인동첨단소재가 보유한 2차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 협력이 체결된 셈인데, 추가 협업 계획은 무엇인가.
A. 11년 전 그래핀 배터리와 관련해서 일본 교수와 협업하며 이쪽에 발을 들이게 됐다. 때문에 누구보다 배터리와 관련된 사업에 관심이 많다. 우리 GEGI는 향후 1년 6개월 안에 미국 애리조나 지역을 중심으로 2차전지 배터리 라인을 완공할 계획이다. 한국에도 물론 관심이 있지만, 지금은 미국의 IRA법안 등을 고려하면 미국에 제조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또한, 인동첨단소재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Q. 리튬 채굴은 언제부터 진행하나, 향후 리튬 채굴 사업 관련 시기별 구체적인 시행 계획이 궁금하다.
A. 지난 10월 인동 미네랄레스 볼리비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현재 현지 인력채용 등 본 사업에 착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리튬 다이렉트 추출 장비를 미국에서 완성하고 미 군용 수송기 C-130으로 해당 장비를 볼리비아로 직접 이송할 예정이다. 이후 해당 장비를 설치하고 생산 공정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실제 리튬 채굴은 내년 5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보다 빠른 리튬 채굴을 위해 양사가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있다.
Q. 리튬 채굴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A. 우리는 리튬 채굴 과정에서 자연 친화적인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특허를 보유한 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공법이다. 기존에는 염호(리튬을 포함한 호숫물)에서 염수를 뽑아 올려서 노천에서 소금 염전처럼 펼쳐놓고 염수를 말리다 보니 물이 고갈되는 등 수자원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생겼다. 그러나, DLE 기술을 썼을 때는 기존 리튬 생산 방식보다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쟁력 강화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도 거둘 수 있다.
Q. 리튬 채굴을 위해서는 관련 기반 사업도 필요할텐데, 방한 기간 동안 협력을 논의한 기업들이 있는지, 또한 어떤 협력을 모색하고 있나.
A. 볼리비아 우유니 리튬 채굴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업들의 협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협업할 수 있는 국내 기업들과 많은 미팅을 가졌다. 계약 내용 때문에 특정 기업을 언급하기가 쉽진 않지만, 우리는 단순히 리튬 채굴만을 목적으로 하진 않는다. 볼리비아 우유니를 지속가능한 도시로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식,주 모든 것을 구축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 즉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여러개의 캠프를 지어서 채굴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볼리비아의 식량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우리는 한국의 비닐하우스 기술 등을 내년 1윌 볼리비아에 도입할 예정이고 볼리비아 우유니 지역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Q. 끝으로 GEGI 회사에 대해서 낯설어 하는 분들도 있다.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인가.
A. 우리 회사(GEGI)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과 태양광 발전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와 관련된 신기술에 관심이 큰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유동자산은 2,969만 달러(약 393억원)에 달하고, 총 자산은 8억1,191만달러(1조700억원)다. /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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