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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50억 클럽' 정조준…'김만배 입'에 수사 달렸다

사건 수원지검→반부패수사부로

곽상도 이어 관련 인물 수사 확대

金 진술 따라 '판도라' 열릴 수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미 재판에서 15년을 구형한 곽상도 전 의원을 시작으로 해당 인물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변을 통해 관련 인물들에 대한 폭로가 하나둘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진술에 따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50억 클럽’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에 각각 배당했다. 강한구 전 성남시의원과 박영수 전 특별검찰 딸 사건은 수원지검에서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에,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 사건은 수원지검에서 반부패수사3부에 각각 배당했다.



박 전 특검 딸은 지난해 6월 회사 보유분의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를 정상 절차 없이 분양받은 혐의(주택법 위반)다. 강 전 의원은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도운 대가로 김 씨에게 2억 원가량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사후수뢰)를, 홍 회장은 2019년 10월 김 씨에게 50억 원을 빌렸다가 두 달 뒤 이자 없이 원금만 갚은 혐의(부정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모든 사건이 김 씨 한 사람을 통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고 검찰 역시 재판이 진행 중인 다른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만큼 효율적인 수사를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문제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 씨의 진술이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김 씨가 조만간 폭로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김 씨가 재판 과정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의 계속된 폭로에 자산 동결 조치까지 더해져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김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남 변호사로부터 32억 5000만 원을 받았고 이 가운데 4억 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것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진술은 앞서 지난달 21일 열린 재판에서 “2014년 분양대행업자 이 모 씨에게 22억 5000만 원을 받아 이 중 12억 5000만 원을 김 씨에게 전달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 자금 명목이라고 증언한 남 변호사의 진술과도 일치하는 대목이다. 자금의 흐름이 김 씨에서 유 전 본부장을 거쳐 이 대표의 선거 자금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앞서 남 변호사가 재판에서 “천하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라는 발언 등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서는 김 씨의 진술이 결정적인 상황이다. 현재 ‘50억 클럽’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곽 전 의원 외에 권순일 전 대법관, 최재경 전 검사장,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이다. 이 때문에 김 씨가 어느 정도까지 입을 여는지에 따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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