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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 파업 그만하자’는 노조 내부의 목소리 커진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총파업 동력이 급속히 약화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1일 새벽 파업을 하루 만에 철회한 데 이어 한국철도공사 노조도 파업 돌입을 4시간여 앞두고 2일 새벽 임금·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민주노총이 줄파업을 예고했던 서울대병원노조·학교비정규직노조·인천공항지역지부노조 등이 모두 파업을 종료함으로써 현재 계속되는 화물연대 총파업의 귀추가 주목된다. 6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이 이번 ‘동투(冬鬪)’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파업 추진력이 떨어진 것은 경제 위기 속에 노조가 민생을 볼모로 기득권 챙기기와 정치 파업을 벌이는 데 대해 비판적인 국민 여론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노조 내부에서 근로조건 개선 등 본연의 기능을 뒷전으로 미루고 정치 투쟁에 주력하는 데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특히 MZ세대 젊은 노조원들이 집행부의 강경 투쟁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파업 당시 서울교통공사 3개 노조 중 2노조인 통합노조와 3노조인 올바른노조 소속 젊은 직원들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파업이냐. 기획 파업 아니냐”면서 민주노총의 개입에 반발해 파업 동력을 약화시켰다.

일선 노조를 중심으로 민주노총의 강경 일변도 정치 투쟁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 양대 노조 중 하나인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30일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금속노조가 포스코 직원의 권익 향상을 외면하고 조합비만 거둬간다는 불만 때문이다. 포스코노조에서는 금속노조를 겨냥해 “우리는 현금인출기(ATM)가 아니다”라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복합 경제 위기의 와중에 노조의 제 밥그릇 챙기기 행태와 정치 투쟁은 국민들을 등 돌리게 할 뿐이다. 앞으로 ‘민폐 파업’의 반복을 막으려면 윤석열 정부가 산업 현장의 ‘무법천지’를 종식시키고 법치를 확실히 세우는 등 일관되게 노동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은 불법 파업을 시도한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에게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노조도 정치 투쟁을 거부하는 청년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기업을 살리면서 노조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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