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것을 두고 민주당은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반년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 그리고 여당이 한 일은 지난 정부의 그림자와 싸우는 일이었다"라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탁 전 비서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차피 그림자에 대고 헛발질을 하는 것이니 그냥 두고 보겠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탁 전 비서관은 "그러나 이제 그들은 그림자를 잡고 흔드는 수준까지 왔다"면서 "어디까지 볼 수 있을지, 어디까지 보아야 하는 것인지 싶다"고도 했다.
아울러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을 겨냥, "과정을 명령하지 않는다. 과정을 명령하기 위해서는 과정을 알아야 하는데 과정을 모르니 그것을 명령할 수가 없다"면서 "그러니 그들은 계속해서 결과를 명령한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탁 전 비서관은 "책임지지 않을 사람이 결과를 명령해서는 안 되는데, 책임은 미루고 결과만 얻으려고 하니 모든 사안은 고스란히 모든 문제가 된다"면서 "자꾸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같은 탁 전 비서관의 언급은 '서해 공무원 피살 진상 은폐' 의혹과 관련한 최근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더불어 탁 전 비서관은 "대통령은 과정만 명령할 수 있다. 대통령이 결과를 명령하면 그것이 결론이 되기 때문"이라며 "세상의 온당치 않은 모든 명령은 모두 이미 결론을 가지고 있다. 내가 모셨던 대통령은 어떤 사소한 일에 있어서도 결과를 명령하지 않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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