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선보인 가운데 그가 입고 있던 검은색 옷이 관중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한국과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1대 1로 맞선 후반 46분 추가시간에 황희찬이 손흥민(토트넘)의 도움을 받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2대 1로 승리한 한국은 H조 2위(승점 4·1승 1무 1패)에 올라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후반 21분 이재성을 대신해 교체 멤버로 투입되며 결승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유니폼을 벗고 상의를 탈의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 세리머니로 황희찬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시간 관리를 위해 2004년부터 선수가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할 시 경고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 황희찬이 입고 있던 브라톱 모양의 검정 조끼가 화제가 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황희찬이 입고 있던 검은색 속옷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황희찬이 입고 있던 해당 옷은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PTS·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이라고 불리는 의류형 웨어러블 기기였다.
길이 18cm, 무게 53g 정도의 EPTS에는 위치 추적 장치(GPS) 수신기, 자이로스코프(회전 운동 측정 센서), 가속도 센서, 심박 센서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기가 탑재돼 있다.
감독과 코치진들은 이를 통해 실시간 선수들의 이동거리, 속도, 방향 전환 방식, 히트맵 등을 확인하고 훈련과 전술에 사용할 수 있다.
EPTS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국가대표팀이 사용해 큰 효과를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대표팀이 훈련 과정에서 처음 EPTS를 도입했다.
한편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은 오는 6일 오전 4시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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