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사령탑이었던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훈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 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 전략가, 협상가”라며 “한미 간에도 최상의 정보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미국과 긴밀한 공조로 문재인 정부 초기의 북핵 미사일 위기를 넘고 평화올림픽과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끌어 내면서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북 간에도 한미 간에도 최고의 협상전략은 신뢰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구축되지 않는다”며 “긴 세월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 신뢰가 한번 무너지면 더욱 힘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며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통해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를 직격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이 2020년 서해 피격 사건 당시 정부 결정 상황을 들여다보는 검찰 수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었다.
입장문에서 문 전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자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언론에 공포됐던 부처의 판단이 번복됐다”고 지적하며 “서해 사건은 당시 대통령이 국방부, 해경, 국가정보원 등의 보고를 직접 듣고 그 보고를 최종 승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 수사는) 안보 사안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오랜 세월 국가 안보에 헌신해 온 공직자들의 자부심을 짓밟고 있다”면서 “안보 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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