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에 대규모 수소 저장시설을 갖춘 전용 부두가 2030년까지 조성된다. 계획대로 사업이 완료되면 국내 수소 인프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인프라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충청남도는 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국내 9개 기업과 송산 수소부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그룹,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가스기술공사, 삼성물산, 신한은행, 선광, 어프로티움 등이 참여했다.
이들 9개 기업은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 일원 송산일반산업단지앞 공유수면 18만7000㎡를 매립해 부두를 건설할 예정이다. 해당 공유수면은 항만기본계획법 상 잡화부두로 계획된 곳으로 취급 화물 변경만으로 신속하게 건설 추진이 가능하다. 부두 건설 이후에는 4만톤 규모의 암모니아 저장탱크 4기를 설치하고 5만톤과 3만톤급 액체화물 운반선 접안시설 2선석을 구축한다.
수소는 영하 253℃에서 액화되기 때문에 대량 수입이 까다로운 만큼 수소와 질소로 이뤄진 암모니아로 수입하게 된다. 암모니아는 영하 33℃에서 액화되며 수소보다 부피가 작으면서 에너지 밀도는 1.7배 높아 운송 효율성에서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를 위해 9개 기업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45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부두 및 저장시설이 완공되면 해외에서 연간 200만톤의 암모니아를 수입한 뒤 석탄화력발전 혼소(석탄+암모니아)용과 연료전지 발전용, 차량용 등으로 공급한다. 당진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수소는 2030년 기준 연간 200만톤 안팎으로 전망된다.
도는 이번 수소부두 조성이 충남을 비롯한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혼소 발전을 통한 연간 374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으로 2030년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투자 효과는 7년간 1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47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당진항 주변은 석탄화력발전과 산업단지 등 대규모 탄소 배출 시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라며 “이번 수소부두 조성은 수소경제 선도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산업 발전 견인, 충남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창출, 탄소중립 실현 촉진 등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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