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 강남구를 문화와 예술을 잇는 세계적인 창업의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창업 기업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3단계에 걸쳐 지원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습니다.”
4일 서울 역삼동 강남취창업허브센터에서 만난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올 10월 기준 강남구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은 2328개사로 우리나라 기초단체 중 1위”라며 “판교테크노밸리로 여러 기업이 이전했지만 강남구는 여전히 국내 벤처창업의 맏형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스타트업의 중심으로 꼽히는 강남구의 창업 경쟁력은 각종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국내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23개사 중 13개사가 강남구에 있고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 197개사 중 135개사가 모여 있다. 조 구청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민선 8기 최대 역점 사업으로 강남구를 명실상부한 벤처창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그는 “최근 스타트업 업계가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전대미문의 위기에 내몰리면서 투자 유치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감한 지원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벤처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을 펼쳐 강남구를 국내 최고의 스타트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개관한 강남취창업허브센터는 강남구의 벤처창업 경쟁력을 이끌 전진기지다. 기존에 구가 운영하던 취창업 지원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한곳에 모아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업기업에는 전용 사무공간과 전문가 멘토링, 투자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구직자에게는 취업 상담과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지원한다.
조 구청장은 “올 1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역삼로 창업가거리 일대를 ‘벤처기업육성촉진기구’로 지정하면서 벤처기업 메카를 향한 강남구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며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창업자금 투자 확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지는 벤처창업의 3단계 전주기 과정을 지원해 임기 내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40년 넘게 강남구민으로 살아온 조 구청장은 초선 구청장으로서 지역 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구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던 것과 구청창으로서 챙겨야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지난 7월 취임 후 관내 18개 주민단체 대표 350여명을 만다는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지역 현안을 더욱 생생하게 알게 됐고 이를 위해 효율적인 구정을 구현하기 위한 구정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 이전도 조 구청장이 장기 과제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지난 1975년 조달청 창고 부지에 지어진 현 강남구청 청사는 시설 노후화로 유지보수 예산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6개 부서는 외부 청사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보건소, 구의회, 도시관리공단, 문화재단 등 유관기관이 반경 1.5㎞에 있다는 점도 행정의 효율성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 소유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 부지로 청사를 이전하고 행정문화복합타운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구민 선호 사업 1호’로 꼽힌 신청사 건립으로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구축하고 강남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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