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아쉬움과 한 줄기 희망이 교차한 한판이었다.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처음 만난 한국 축구는 3골 차의 아쉬운 스코어를 남기고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다음으로 미뤘다. 한국은 6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치른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1 대 4로 졌다. 6월 평가전(1 대 5 패)과는 다를 거라는 각오로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한 골만 덜 내줬다. 미국 CBS스포츠는 “골키퍼 김승규가 없었다면 1 대 6 또는 1 대 7의 대패를 겪을 수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 뒤 76시간 만에 경기에 나섰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브라질은 우리보다 4시간 더 쉰 데다 조별리그 최종전에 2진급을 내보내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다. 포르투갈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뒤라 한국은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왼쪽 풀백 김진수는 “머리는 생각을 하는데 몸이 움직이지를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 36분 만에 0 대 4로 뒤졌다.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네이마르(페널티킥), 히샤를리송, 루카스 파케타까지 공격진 전원이 골 맛을 봤다.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후반 31분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한국은 영패를 면했다. 황희찬과 조규성 등을 중심으로 슈팅 10개, 유효 슈팅 6개를 기록하며 과감하게 골문을 노린 것도 긍정적이었다. 브라질전 역대 전적은 1승 7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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