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김주령이 나영석 PD 사단에 합류했다.
6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극본 박소영, 이찬, 남인영/연출 백승룡) 9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평균 2.9%, 최고 4%, 수도권 유료 가구 기준 평균 3.4%, 최고 4.8%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김주령이 나영석 PD의 러브콜을 받았다. 조건은 레펠 훈련을 받는 거였다. 나 PD는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마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다 잡으며 대박을 터트리는 인물. 그와 함께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훈련을 받으러 간 김주령은 뜻밖의 난관에 봉착했다. 번지점프도 곧잘 하던 그였지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생전 느끼지 못한 공포를 느꼈다.
나 PD 예능을 꼭 하고 싶었던 김주령은 매니저 김중돈(서현우) 팀장의 권유로 VR 게임을 통해 직면 치료도 해봤다. 하지만 실패했고, 급기야 김창옥 심리 상담가를 찾아가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오징어 게임’을 촬영할 때 느낀 심리적 부담과 압박이 트라우마가 돼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리면 순간적으로 얼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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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을 촬영할 당시, 김주령은 20년 동안 잡고 있던 배우 생활을 포기하려던 때 찾아온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했다. 극 중 인물인 한미녀가 유리 다리에서 떨어지는 마지막 장면을 촬영할 땐, 전날 밤 한숨도 못 잘 정도였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자 김주령은 대중의 사랑과 인기가 감사하면서도, 한 편으론 다시 힘들었던 예전으로 돌아갈 것 같아 두려웠다. 막중한 압박감과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한미녀처럼 유리 다리에서 떨어지는 악몽을 꾸기도 했다.
이대로 나 PD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 하는지 걱정이 밀려오던 때, 김주령은 나 PD, 김중돈과 함께 구해준(허성태)의 대표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술을 거하게 마신 김주령은 나무 위에서 애처롭게 울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나뭇가지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 김중돈은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라, 충분히 잘 해 왔다. 내가 여기에 있을 테니 그 손 놓아라”라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김주령에게 용기를 줬다.
김주령은 눈을 질끈 감고 나뭇가지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 순간 하염없이 징검다리 아래로 추락하던 그의 등에서 나비의 날개가 돋았고, 훨훨 날아 땅에 착지했다. 찰나의 꿈에서 깨고 나니 매니저 김중돈이 온몸을 내던져 그를 받쳐주고 있었다. 현실과 판타지가 뒤섞여 만들어진 명장면에서는 따스한 감동이 느껴졌다.
한바탕 소동으로 나 PD도 김주령의 고소공포증에 대해 알게 됐다. 나 PD는 “못 하는 거, 무서운 거 그걸 용기 있게 해내는 게 감동”이라며 그를 감쌌고, 김중돈도 “누나는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다. 스스로 딱 믿고 가라”며 응원했다. 김주령은 부담감을 한결 내려놓을 수 있었다.
한편 이날 구해준의 취임식에서 코믹한 키스 사고도 발생했다. 술에 취한 천제인(곽선영)이 구해준을 얼마 전 헤어진 남자친구 이상욱(노상현)으로 착각해 입을 맞춘 것이다. 구해준은 초등학교 때 천제인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대성통곡했고, 어른이 돼 다시 만나고도 관심이 고파 줄곧 천제인을 괴롭혀왔다. 구해준은 예상치 못한 키스 사고에 얼굴을 잔뜩 붉혔고, 일이 꼬인 천제인은 머리를 싸맸다. 천제인, 구해준, 이상욱의 삼각관계가 끝을 향해가며 흥미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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