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경매 시장도 유찰이 반복되며 매물이 쌓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서울은 역대 최저 낙찰률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6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2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904건으로 전달 1472건보다 29.3% 증가했다. 매달 유찰된 물건이 쌓인 영향으로 경매가 진행된 물건 중 624건만 주인을 찾아 낙찰률도 32.8%로 떨어졌다. 이는 2009년 3월(28.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2013년 5월(79.8%) 이후 처음으로 80% 선이 무너졌다. 11월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5.0%포인트 하락하며 78.6%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3명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 대비 3.6%포인트 하락한 14.2%로 역대 최저치를 다시 한번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3.6%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북 지역 리모델링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전용면적 114.9㎡)은 두 차례 유찰 후 감정가 16억 3000만 원보다 4억 원 가까이 낮은 12억 4190만 원에 낙찰됐다. 해당 단지의 최근 시장 호가는 12억 9000만 원 선이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도 22.9%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처치를 갈아치웠다. 낙찰가율은 69.7%로 전달(78.7%)보다 9.0%포인트 떨어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8.4명으로 전달과 비슷했다.
반면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0.8%로 전월(31.9%)보다 8.9%포인트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 수도 7.4명으로 전달보다 1.5명 늘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가격 부담이 적은 경기도 외곽의 감정가 2억 원 이하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률과 평균 응찰자 수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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