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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2형 당뇨병 환자, 치료효과 최적화할 수술법 찾았다

고려대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루와이 위우회술 최적 수술방법 첫 규명

췌장 쪽 소장 길수록 혈당관리 효과 뛰어나

(왼쪽부터) 고려대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박성수·권영근 교수, 이성호 전공의 사진 제공=고려대안암병원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시행되는 루와이 위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고대안암병원은 비만대사센터 박성수, 권영근 교수와 이성호 전공의 연구팀이 메타분석을 통해 루와이 위우회술을 받은 환자 4509명의 2형 당뇨병 치료 성적과 소장의 우회 길이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2형 당뇨병과 고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음식물이 위와 소장의 일부를 거치지 않도록 변형하는 방식의 비만대사수술이다. 간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이 췌장쪽 소장(Biliopancreatic Limb)을 통해 흘러 내려와 식도쪽 소장(Alimentary Limb)과 Y자로 만나는 부분에서 음식물과 합류하게 만드는 원리를 담고 있다.

그동안 루와이 위우회술에서 소장 길이와 문합 위치에 대한 선행연구가 다수 이뤄졌지만, 근본적으로 2형 당뇨병 치료 효과를 살펴본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소화액이 지나가는 췌장 쪽 소장과 음식물이 지나가는 식도쪽 소장의 길이를 각각 긴 그룹(1m 이상)과 짧은 그룹(1m 미만)으로 나누고 수술 1년 후의 2형 당뇨병 완치율과 개선율(완치에는 못미치지만 혈당조절이 개선된 경우)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췌장 쪽 소장과 식도 쪽 소장이 모두 긴 그룹의 당뇨 완치율은 80%로 가장 높았다. 췌장쪽 소장이 길고 식도쪽 소장이 짧은 경우 당뇨완치율 76%였고, 췌장쪽 소장이 짧고 식도쪽 소장이 긴 경우 57%, 췌장쪽 소장과 식도쪽 소장 모두 짧은 경우 62%로 나타났다.

당뇨개선율 측면에서는 췌장 쪽 소장과 식도 쪽 소장이 모두 긴 경우 81%, 췌장 쪽 소장이 길고 식도 쪽 소장이 짧은 경우 82%, 췌장 쪽 소장이 짧고 식도 쪽 소장이 긴 경우 64%, 췌장 쪽 소장과 식도 쪽 소장이 모두 짧은 경우 53%로 집계됐다. 종합하면 식도 쪽 소장보다 췌장 쪽 소장이 긴 경우에 루와이 위우회술의 혈당관리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루와이 위우회술의 당뇨병 완치 효과를 한층 더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수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위의 용적과 영양흡수를 줄여 체중감량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고려해 수술법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개인별로 최적화한 수술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동시에 성공적인 영양관리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의들로 구성된 다학제 체계를 갖춘 센터에서 상담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의 공식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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